신혼여행서 니코틴 원액으로 19살 아내 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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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을 가서 니코틴 원액을 주입해 어린 아내를 살해한 20대 남성이 경찰의 끈질긴 추적 끝에 덜미를 잡혔다. 알고 보니 아내를 살해하기 4개월 전에도 이 남성이 여자친구를 같은 수법으로 살해하려 한 정황이 드러났다.
세종경찰서는 니코틴을 이용해 부인을 살해하고 여자친구를 살해하려 한 혐의(살인 및 살인 미수 등)로 A(22)씨를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4월 25일 신혼여행을 간 일본 오사카 숙소에서 미리 준비한 니코틴 원액을 주입하는 수법으로 부인(19)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 11일 전에 혼인신고를 마치고, 신혼여행을 가기 전 1억5,000만원을 타낼 수 있는 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이 보험금을 노리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당시 범행 이후 일본 현지 경찰에 부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처럼 신고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A씨는 이어 유족과 상의해 시신을 일본 현지에서 화장해 장례까지 치렀다.
하지만 지난해 5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인터폴과 국제형사사법공조를 통해 일본으로부터 부검자료 일체를 받아 A씨 아내의 사망원인이 니코틴 중독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갈수록 수상한 점이 많다고 판단한 경찰은 수사를 계속 진행했고, A씨의 집 등에서 살인 계획 등이 담김 일기장까지 발견해 범행을 계속 추궁해 A씨가 니코틴을 아내에게 주입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하지만 A씨는 “아내가 스스로 목숨을 끊고 싶어 해 니코틴을 주입하게 도와준 것일 뿐 죽이려고 한 것은 아니다”라고 살인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A씨가 아내를 살해하기 4개월쯤 전 여자친구를 같은 수법으로 살해하려 한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16년 12월 20일 일본 오사카에서 당시 친구이던 B(22ㆍ여)씨에게 니코틴 원액을 섞은 음료수를 마시게 해 살해하려 했다. 하지만 다행히 B씨가 음료에서 ‘타는 듯한 느낌이 들고, 맛이 이상하다’며 더는 마시지 않아 목숨을 건졌다.
경찰 관계자는 “자칫 피해자의 자살로 억울하게 묻힐 뻔한 사건이었는데 사건을 이상하게 여긴 보험회사 측의 제보와 끈질긴 수사로 사건을 해결해 추가 범행도 차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A씨는 이에 대해서도 “음료에 니코틴 원액을 탄 것은 맞지만 죽이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라고 살인 미수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국내 니코틴 원액 살인 사건은 이번이 두 번째다. 첫 번째 사건은 2016년 4월 경기 남양주에서 한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된 것이다. 이 남성은 담배를 전혀 피우지 않는데도 부검 결과 치사량을 넘는 니코틴과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다. 경찰 수사 결과 아내가 남편의 재산을 노리고 내연남과 계획적으로 살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재판에 넘겨져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기사출처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세종경찰서는 니코틴을 이용해 부인을 살해하고 여자친구를 살해하려 한 혐의(살인 및 살인 미수 등)로 A(22)씨를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4월 25일 신혼여행을 간 일본 오사카 숙소에서 미리 준비한 니코틴 원액을 주입하는 수법으로 부인(19)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 11일 전에 혼인신고를 마치고, 신혼여행을 가기 전 1억5,000만원을 타낼 수 있는 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이 보험금을 노리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당시 범행 이후 일본 현지 경찰에 부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처럼 신고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A씨는 이어 유족과 상의해 시신을 일본 현지에서 화장해 장례까지 치렀다.
하지만 지난해 5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인터폴과 국제형사사법공조를 통해 일본으로부터 부검자료 일체를 받아 A씨 아내의 사망원인이 니코틴 중독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갈수록 수상한 점이 많다고 판단한 경찰은 수사를 계속 진행했고, A씨의 집 등에서 살인 계획 등이 담김 일기장까지 발견해 범행을 계속 추궁해 A씨가 니코틴을 아내에게 주입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하지만 A씨는 “아내가 스스로 목숨을 끊고 싶어 해 니코틴을 주입하게 도와준 것일 뿐 죽이려고 한 것은 아니다”라고 살인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A씨가 아내를 살해하기 4개월쯤 전 여자친구를 같은 수법으로 살해하려 한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16년 12월 20일 일본 오사카에서 당시 친구이던 B(22ㆍ여)씨에게 니코틴 원액을 섞은 음료수를 마시게 해 살해하려 했다. 하지만 다행히 B씨가 음료에서 ‘타는 듯한 느낌이 들고, 맛이 이상하다’며 더는 마시지 않아 목숨을 건졌다.
경찰 관계자는 “자칫 피해자의 자살로 억울하게 묻힐 뻔한 사건이었는데 사건을 이상하게 여긴 보험회사 측의 제보와 끈질긴 수사로 사건을 해결해 추가 범행도 차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A씨는 이에 대해서도 “음료에 니코틴 원액을 탄 것은 맞지만 죽이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라고 살인 미수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국내 니코틴 원액 살인 사건은 이번이 두 번째다. 첫 번째 사건은 2016년 4월 경기 남양주에서 한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된 것이다. 이 남성은 담배를 전혀 피우지 않는데도 부검 결과 치사량을 넘는 니코틴과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다. 경찰 수사 결과 아내가 남편의 재산을 노리고 내연남과 계획적으로 살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재판에 넘겨져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기사출처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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