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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에 그치지 않겠다' 애프터 미투…행동 나선 여성들
페미니즘 스터디에 여성차별기업 불매운동·여성복지 우수기업 추천도
남초불매운동 트위터 계정 신설 [트위터 캡처=연합뉴스]
"다녔던 직장에서 성차별을 경험한 적이 있거나 면접에서 성차별적인 질문을 받은 경험이 있으신 분들의 제보를 받습니다."
"네이티브 스피커가 이끄는 영어회화 페미니즘 모임에 참여할 페미니스트를 모집합니다. 영어 배우러 회화학원에 가도 페미니즘 얘기는 못 하잖아요. 안전한 공간에서 페미니즘 얘기도 하고, 영어도 배우고 일석이조!"
한국 사회 곳곳을 휩쓴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과거와 현재의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래를 바라보며 여성인권향상 운동으로 확장하는 모양새다.
최근 트위터와 페이스북에는 '남초불매운동 / 여성고용차별기업 고발' 계정이 새로 생겼다. 직장 생활이나 채용 과정에서 여성을 차별한 사실이 드러난 기업을 알리고 여성복지 우수기업을 소개하는 것이 이 계정의 개설취지다.
이들은 온라인에서 기업 실명을 공개하고 '#여성차별_○○○○_불매' 해시태그를 퍼뜨리는 '해시태그 총공격'을 주로 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많은 이용자가 같은 해시태그를 한 번에 많이 올려 사안을 공론화하는 활동이다.
여자 직원이 급여와 승진에서 차별을 받는다는 보도가 나온 한 업체에 대해 불매운동을 하자고 제안한 트윗은 4천여번 리트윗됐고, 육아휴직사용률이 100%인 기업을 알리는 트윗은 8천번 이상 공유됐다.
이 계정은 교수와 회식 자리에서 노래방에 갔다가 성추행을 당했다는 등 폭로가 나온 성신여자대학교 교수의 성폭력 문제를 공론화하기 위해 '성신여대 미투'를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로 올리려는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성폭력 피해 여성들이 숨지 않고 당당하게 자기 목소리를 내는 미투 운동에 힘입은 듯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여성의 권리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제도개선을 촉구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3일 올라온 미혼모가 아이를 키우게 됐을 때 아이의 아빠에게 양육비 일부를 강제로 지급하게 하는 '미혼모 히트 앤드 런 방지법'을 청원하는 글에는 21만여명이 서명했다. 한 달 안에 20만명 이상이 이 청원글에 동의했기 때문에 청와대 수석비서관 또는 관련 부처 장관은 이 청원에 공식 답변을 해야 한다.
청원자는 "법적으로 생모가 생부에게 양육비를 청구할 수 있지만, 실제로 지원을 받는 경우는 4.7%에 그친다"면서 "덴마크에서는 미혼모에게 아이 아빠가 매달 약 60만원을 보내야 하고, 보내지 않을 경우 시에서 대신 돈을 준 다음 아이 아빠에게 세금으로 원천징수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적극적으로 행동하지는 않을지라도 페미니즘을 주제로 한 세미나, 강연을 듣거나 공부 모임을 만들어 페미니즘 관련 도서를 읽는 모임도 활발하게 만들어지고 있다.
영어도 배우고 페미니즘도 공부하는 취지로 원어민 영어강사가 진행하는 한 영어회화 페미니즘 모임은 페이스북에 3개 반을 개설한다는 공지를 올린 지 하루 만에 1개 반이 마감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미투 운동 확산으로 페미니즘에 자연스럽게 눈을 뜨는 경우도 적지 않다.
야근이 잦고 이따금 주말에도 근무해야하는 직장인 최모(32·여)씨는 미투 운동을 계기로 여성운동에 관심을 갖게 됐다. 본인을 페미니스트라고 부르고 싶지는 않지만 알고는 있어야 할 내용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최씨는 "내가 어떤 차별을 암암리에 당해왔는지 알았고, 이를 깨부수려면 논리가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여성학 관련 책도 찾아보게 됐다"고 말했다.
기사출처 :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이효석 기자 = '혼자가 아니에요'[연합뉴스 자료사진]
페미니즘 스터디에 여성차별기업 불매운동·여성복지 우수기업 추천도
남초불매운동 트위터 계정 신설 [트위터 캡처=연합뉴스]
"다녔던 직장에서 성차별을 경험한 적이 있거나 면접에서 성차별적인 질문을 받은 경험이 있으신 분들의 제보를 받습니다."
"네이티브 스피커가 이끄는 영어회화 페미니즘 모임에 참여할 페미니스트를 모집합니다. 영어 배우러 회화학원에 가도 페미니즘 얘기는 못 하잖아요. 안전한 공간에서 페미니즘 얘기도 하고, 영어도 배우고 일석이조!"
한국 사회 곳곳을 휩쓴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과거와 현재의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래를 바라보며 여성인권향상 운동으로 확장하는 모양새다.
최근 트위터와 페이스북에는 '남초불매운동 / 여성고용차별기업 고발' 계정이 새로 생겼다. 직장 생활이나 채용 과정에서 여성을 차별한 사실이 드러난 기업을 알리고 여성복지 우수기업을 소개하는 것이 이 계정의 개설취지다.
이들은 온라인에서 기업 실명을 공개하고 '#여성차별_○○○○_불매' 해시태그를 퍼뜨리는 '해시태그 총공격'을 주로 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많은 이용자가 같은 해시태그를 한 번에 많이 올려 사안을 공론화하는 활동이다.
여자 직원이 급여와 승진에서 차별을 받는다는 보도가 나온 한 업체에 대해 불매운동을 하자고 제안한 트윗은 4천여번 리트윗됐고, 육아휴직사용률이 100%인 기업을 알리는 트윗은 8천번 이상 공유됐다.
이 계정은 교수와 회식 자리에서 노래방에 갔다가 성추행을 당했다는 등 폭로가 나온 성신여자대학교 교수의 성폭력 문제를 공론화하기 위해 '성신여대 미투'를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로 올리려는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성폭력 피해 여성들이 숨지 않고 당당하게 자기 목소리를 내는 미투 운동에 힘입은 듯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여성의 권리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제도개선을 촉구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3일 올라온 미혼모가 아이를 키우게 됐을 때 아이의 아빠에게 양육비 일부를 강제로 지급하게 하는 '미혼모 히트 앤드 런 방지법'을 청원하는 글에는 21만여명이 서명했다. 한 달 안에 20만명 이상이 이 청원글에 동의했기 때문에 청와대 수석비서관 또는 관련 부처 장관은 이 청원에 공식 답변을 해야 한다.
청원자는 "법적으로 생모가 생부에게 양육비를 청구할 수 있지만, 실제로 지원을 받는 경우는 4.7%에 그친다"면서 "덴마크에서는 미혼모에게 아이 아빠가 매달 약 60만원을 보내야 하고, 보내지 않을 경우 시에서 대신 돈을 준 다음 아이 아빠에게 세금으로 원천징수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적극적으로 행동하지는 않을지라도 페미니즘을 주제로 한 세미나, 강연을 듣거나 공부 모임을 만들어 페미니즘 관련 도서를 읽는 모임도 활발하게 만들어지고 있다.
영어도 배우고 페미니즘도 공부하는 취지로 원어민 영어강사가 진행하는 한 영어회화 페미니즘 모임은 페이스북에 3개 반을 개설한다는 공지를 올린 지 하루 만에 1개 반이 마감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미투 운동 확산으로 페미니즘에 자연스럽게 눈을 뜨는 경우도 적지 않다.
야근이 잦고 이따금 주말에도 근무해야하는 직장인 최모(32·여)씨는 미투 운동을 계기로 여성운동에 관심을 갖게 됐다. 본인을 페미니스트라고 부르고 싶지는 않지만 알고는 있어야 할 내용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최씨는 "내가 어떤 차별을 암암리에 당해왔는지 알았고, 이를 깨부수려면 논리가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여성학 관련 책도 찾아보게 됐다"고 말했다.
기사출처 :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이효석 기자 = '혼자가 아니에요'[연합뉴스 자료사진]